이코노미조선
전기차·수소차 진영 누가 주도하나

르노-닛산·GM·테슬라가 ‘전기차 3강’
현대차, 2018년 수소차 1만대 양산 계획


기사입력 2014.01.06 14:12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는 미쓰비시가 2009년 출시한 아이미브(i-MiEV)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시장의 초기 주도권은 오히려 닛산이 잡았다. 닛산은 2010년 출시한 5인승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리프(Leaf)를 앞세워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리더로 치고 나갔다.

닛산의 간판 전기자동차 모델인 리프는 2013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만5000여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려나간 전기자동차가 바로 리프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르노와 닛산을 아우르는 명칭)의 전체 전기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약 12만대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넘버원이다.

닛산의 형제기업인 르노는 총 4종의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세단형 전기자동차 플루언스(Fluence), 2인승 소형차 트위지(Twizy), 다목적 미니밴 캉구(Kangoo), 경차 조에(ZOE) 등 소비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차종을 다양하게 구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2013년 9월 독일에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는 의심할 바 없는 미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전기자동차 시장의 앞날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곤 회장은 세계 완성차업계 최고경영자 중에서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낙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르노-닛산은 전기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6년까지 15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르노-닛산 측은 150만대 판매 목표 달성 시점을 몇 년 더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르노-닛산 동맹 가장 다채로운 전기차 라인업 갖춰

도요타와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 넘버원을 다투는 제너럴모터스(GM)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쉐보레 볼트(Volt)가 간판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외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연기관 엔진을 가동해 움직인다. 순수 배터리 전기자동차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특징을 부각시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자동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EREV)’로 부르기도 한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쉐보레 볼트는 그 해 미국 시장에서 7600여대가 판매된 데 이어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2만대를 훌쩍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미국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바로 쉐보레 볼트다. 그 여세를 몰아 2013년부터는 유럽 시장에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GM은 2013년 두 번째 전기자동차 모델 스파크(Spark) EV를 선보였다. 스파크 EV는 볼트와 달리 순수 배터리 전기자동차다. 미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도 출시했다.

박해호 한국GM 제품홍보팀 부장은 “GM은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도 쟁쟁한 완성차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상식을 깨뜨리며 시장 판도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는 찬사도 듣고 있다.

테슬라가 2012년 말 출시한 ‘모델S’는 2013년 1~7월 누적 판매량이 1만2000여대로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우디 A8, BMW 7, 벤츠 S클래스 등 기존 내연기관 고급차종의 판매량을 웃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의 돌풍은 전기자동차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대다수 업체들이 근거리 주행용 소형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는 흐름과는 반대로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중대형 세단 형태의 전기자동차를 과감하게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를 크게 개선한 것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슈퍼차저(Super Charger)’라고 불리는 급속충전소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는 슈퍼차저에서 20~30분만 충전해도 200~300㎞를 거뜬히 주행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슈퍼차저 설치를 적극 확대하면서 자사 고객들의 충전 편의를 더욱 개선해나가고 있다. 또 2017년에는 ‘모델T’라는 보급형 차종을 출시해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3년 2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는 2013년 덴마크, 스웨덴에 투싼ix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수출한 데 이어 유럽 지역의 정부기관 및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2015년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총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나아가 2018년쯤에는 1만대 가량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1. 닛산의 전기차 리프
2.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1.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차 클라리티 2. 현대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효과 클 듯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그 후 세계 각 지역에서 다양한 도로환경 테스트와 시범운행을 통해 성능, 품질, 내구성을 검증해왔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저장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할 때 주행거리 면에서 손색이 없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의 고연비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유럽·중국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주요 국가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가 2018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1만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그 목표를 앞당겨서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혼다·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출시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2015년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출시 시점으로 못박았다. 도요타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약 650㎞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투싼ix가 SUV인 점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도요타는 출시 초기부터 곧바로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혼다 역시 2015년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출시 원년으로 선언한 상태다. 혼다는 2013년 도쿄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2㎞까지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혼다는 2015년 미국과 일본 시장에 먼저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1월 다임러벤츠·포드·르노·닛산 등 4개사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공동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제휴 계약을 맺었다. 말하자면 다국적 연합군인 셈이다. 현대차·도요타·혼다 등에 뒤처진 속도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개발 비용 절감 및 판매 가격 인하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4개사 연합군은 2017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양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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