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조선
[Fashion Focus] 여성 의류 브랜드 ‘난닝구’

노점에서 시작한 여성복… 작년 매출 1000억원 달성 매주 신상품 70~80종 출시, ‘한국의 유니클로’ 명성


기사입력 2017.09.10 01:25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난닝구 매장. <사진 : 엔라인>

‘난닝구’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아빠의 늘어난 러닝셔츠? 구질구질한 백수 삼촌의 홈웨어? 하지만 요즘 옷 좀 입는다는 20~30대 여성들에게 난닝구는 트렌디한 여성 의류 브랜드로 먼저 인식될 것이다.

난닝구(NANING9)는 2006년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다.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총회원은 135만여 명, 일 평균 방문자는 20만~30만 명, 하루 주문 건수는 1만 건에 달한다.

오프라인에서도 활약이 대단하다. 2013년 백화점에 입점한 난닝구는 첫 달 인근 유니클로 매장의 월 매출을 뛰어넘었다. 온라인 쇼핑몰이 글로벌 SPA 브랜드를 누른 것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난닝구는 올해 14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본다.


성장비결 1 |
노점에서 키운 감각 온라인에서도 통해

난닝구를 운영하는 엔라인 이정민(43) 대표는 서울 반포 지하상가의 의류 매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사업을 일궜다. “그저 예쁜 옷을 고르고 사람들에게 권하는 게 좋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망하기 직전의 한 가게에 스카우트돼 옷을 떼다 팔기 시작했는데 대박이 났죠. 하루 20만원도 안 되던 매출이 500만원까지 올랐어요.” 그 가게 운영자가 현재 이 대표의 남편이다.

결혼 초 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노점상을 했다. 동대문에서 레깅스를 1500원에 떼다 시장 노점에서 3000원에 팔았는데, 하루에 100만원어치를 팔았다.

1996년엔 경기도 성남의 지하상가에 33㎡(10평)짜리 가게를 내고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했다. 하루 평균 200만~300만원, 많게는 1000만원까지 매상을 올렸다. 이후 옆 가게를 인수하고 안양, 인천 주안지하상가까지 매장을 확장했다. 2002년 인천에 낸 가게 이름이 바로 난닝구다.

난닝구가 온라인으로 세력을 뻗은 건 우연이었다. 2006년 주안지하상가가 6개월간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게 문을 닫게 됐는데, 마침 조카가 인터넷 판매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저는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는 컴맹이어서 반신반의했죠. 6개월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자본금 300만원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어요.”

이 대표가 처음 경험한 온라인 시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쇼핑몰 오픈 첫날 상품을 올리고 퇴근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주문이 100만원 넘게 들어와 있었어요.”

난닝구는 온라인 쇼핑몰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10년 만인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성장비결 2 |
일상의 자연스러움 담은 콘텐츠 전략

난닝구의 슬로건은 ‘티 내지 않고 스타일 내자’다. 10~50대까지 누구나 편하고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콘텐츠 전략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는데, 이는 지금의 난닝구를 만든 성공 요인이 됐다. 난닝구가 온라인 사업에 뛰어든 2006년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 한창인 시기로, 경쟁이 치열했다. 쇼핑몰에서는 사진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난닝구는 흔한 이미지 대신 할리우드 파파라치 콘셉트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꾸밈없는 일상을 담은 모습에 고객들은 열광했고, 난닝구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경쟁 업체도 생겨났다.

현재 난닝구 쇼핑몰에는 일주일에 70~80벌의 신상품이 업로드된다. 매일 10벌 이상의 신상품이 올라오다 보니, ‘한국의 유니클로’라는 별칭도 붙었다. 빠른 온라인 생리에 맞춰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지만,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자꾸 입고 싶게 하는 ‘편안함’이다. 그렇다 보니 몇 년째 팔고 있는 스테디셀러도 있다. 2011년에 출시된 컴다운 운동화의 경우 현재까지 6만7842켤레가 판매됐다.


성장비결 3 |
전문 유통사와 제휴해 오프라인 시장 공략

난닝구는 2013년 백화점 유통에 진출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입점한 난닝구는 개점 첫 달 3억5000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인근의 유니클로 매출을 제쳤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33개로, 매출이 온라인에 맞먹는다. 소비 침체가 지속된 지난해 난닝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29%, 당기순이익 55% 신장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전략은 파트너십. 난닝구는 앞서 2006년 국내 소호몰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내며 직접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특수성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후 전문 유통사와 제휴를 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이랜드를 통해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 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티몰·타오바오·웨이판후이(vip.com)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중국 매출은 작년 127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plus point

옷 가게 ‘알바’부터 시작한 난닝구 창업자 이정민 대표


난닝구 창업자 이정민 대표. <사진 : 엔라인>

“옷을 아는 여성들은 난닝구 하면 늘어난 러닝셔츠보다 저희 브랜드를 먼저 떠올립니다. ‘편안함’과 ‘가성비’ 하면 난닝구를 먼저 찾을 수 있도록 좋은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난닝구의 이정민 대표는 노점과 지하상가 운영을 거쳐 난닝구를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20대 초반 결혼한 이 대표는 전국 곳곳을 돌며 노점상을 했다. “쫄바지라고 하죠? 당시 레깅스 붐이 일기 시작할 때였는데, 동대문에서 레깅스를 1500원에 떼다가 3000원에 팔았어요. 시장 바닥에서 하루에 100만원어치를 팔았으니 수완이 꽤 좋았죠.” 이런 뚝심으로 지금의 난닝구를 일궜다.

이 대표의 다음 비전은 라이프스타일과 뷰티다. 난닝구를 전개하는 엔라인은 부티크 호텔 빠세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네프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프호텔을 향후 침구류 등 홈 데코 비즈니스로 확장할 방침이다. 뷰티 사업도 구상 중이다. 난닝구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맞춰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래 창업자를 위해 조언했다. “노점상, 지하상가 운영 경험이 오늘날 난닝구를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쇼핑몰을 하겠다는 꿈이 있다면 일단 옷 가게 ‘알바’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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